셀카 한 장을 올리면 장바구니에 담아 둔 재킷을 입은 내 모습이 나옵니다. 오픈AI가 10월 1일 챗GPT에 넣은 '입어 보기(Try on)' 기능 이야기입니다. 어제오늘 구글 검색어에도 '챗gpt'가 높게 올라와 있을 만큼 반응이 큽니다. 그런데 기능 소개 문구만 보고 기대하는 것과 실제로 이 기능이 하는 일 사이에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이미지 도구를 만들고, 쇼핑몰 상세페이지용 폰트·디자인 작업을 자주 보는 입장에서 흔히 생길 오해 네 가지를 먼저 풀고, 만드는 사람에게 뭐가 바뀌는지 적어 보겠습니다.

사진: MatthieuRicard /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피팅룸 안내판이 걸린 국내 백화점 의류 매장
먼저 공식 안내에 적힌 사실만 정리하면
오픈AI 도움말 센터의 챗GPT 릴리스 노트(10월 1일자)에 적힌 내용은 짧습니다.
- 챗GPT 쇼핑 결과의 옷·액세서리 상품에 'Try on' 버튼이 붙습니다. 누르고 셀카를 찍거나 올리면 챗GPT 이미지로 착용 모습을 만들어 줍니다.
- 올린 기준 사진은 다음 입어 보기를 위해 저장되고, 설정 → 개인 맞춤 설정 → 기준 사진에서 바꾸거나 지울 수 있습니다.
- 마음에 드는 상품은 즐겨찾기나 폴더로 라이브러리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과 웹에서 쓸 수 있습니다.
해외·국내 매체(테크크런치, 엔가젯, 디지털투데이 등)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더 전합니다. 9월에 나온 새 이미지 모델 '챗GPT 이미지 2.5'가 쓰인다는 점, 그리고 챗GPT가 찾아 준 상품이 아니어도 다른 쇼핑몰 화면을 캡처해 올려도 입혀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시는 전 세계 대상으로 보도됐고, 릴리스 노트에는 요금제 제한이 따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오해 1. "이제 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알려 준다"
사실: 이건 치수 계산이 아니라 이미지 생성입니다. 공식 문구도 옷이 내게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표현입니다. 키·가슴둘레를 넣고 원단이 어떻게 늘어나는지 계산하는 '피팅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기술입니다.
제 생각엔 이 차이가 이 기능의 쓸모를 정확히 정해 줍니다. "이 색이 나한테 어울리나, 이 재킷이 내 바지와 같이 입으면 어떤 느낌인가"를 가늠하는 데는 꽤 쓸 만할 겁니다. 반대로 "M을 살까 L을 살까"는 여전히 상세페이지의 실측표와 후기가 답입니다. 이미지 모델은 그럴듯한 그림을 만드는 데 강하지, 어깨선이 2cm 남는지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오해 2. "챗GPT 안에 있는 상품만 입어 볼 수 있다"
사실: 캡처 한 장이면 어느 쇼핑몰 옷이든 재료가 됩니다. 실무자로서 가장 크게 본 부분이 여기입니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상세페이지를 디자인하는 쪽에서 보면, 내가 공들여 찍은 상품 사진이 내 사이트 밖, 남의 화면에서 '체험'의 재료가 된다는 뜻입니다. 손님은 우리 몰에서 캡처하고, 입어 보고, 비교까지 챗GPT 안에서 끝낼 수 있습니다. 상품 사진이 "보여 주는 그림"에서 "AI가 읽어 들이는 자료"로 역할이 바뀌는 셈입니다.

사진: Sofy Marquez / 플리커 / CC BY 2.0 — 옷걸이에 걸린 여러 벌의 옷
오해 3. "올린 셀카는 한 번 쓰고 사라진다"
사실: 기준 사진은 저장됩니다. 다음에 또 입어 볼 때 다시 올리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것이고, 공식 안내대로 설정에서 지울 수 있습니다. 엔가젯과 테크42는 여기에 더해, 개인 계정에서 올린 이미지는 따로 거부하지 않으면 모델 학습에 쓰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얼굴과 전신이 함께 나온 사진은 개인정보 중에서도 민감한 편입니다. 써 보실 분은 설정의 기준 사진 항목과 데이터 활용(모델 개선) 설정을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정확한 처리 방식은 오픈AI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챗GPT 설정의 개인정보 센터에서 확인하세요.
오해 4. "처음 나온 기술이다"
사실: 구글은 2025년에 검색 쇼핑에서 비슷한 가상 착용을 이미 내놨습니다. 기술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닙니다.
그럼 왜 이번에 이렇게 화제일까요. 실무에서 보면 차이는 '흐름'입니다. 구글은 검색 결과 위에 붙은 기능이었다면, 챗GPT는 "가을 출근룩 찾아 줘" → 상품 추천 → 입어 보기 → 저장까지 대화 하나 안에서 이어집니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앞서 내놓은 간편 결제 기능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뒤 쇼핑에 다시 힘을 싣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이번 기능은 이미지 기술 자랑보다 "쇼핑을 챗GPT 안에 붙잡아 두기" 쪽의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바뀌는 것
| 누구 | 무엇이 달라지나 | 지금 해 볼 만한 것 |
|---|---|---|
| 의류 쇼핑몰 운영자 | 상품 사진이 남의 화면에서 착용 체험 재료가 됨 | 정면·전신이 잘 보이는 단독 상품컷이 있는지 점검 |
| 상세페이지 디자이너 | 그림 속 글자보다 '읽히는 정보'가 중요해짐 | 소재·핏·실측을 이미지에만 넣지 말고 텍스트로도 남기기 |
| 가상 착용 앱 개발자 | 챗GPT가 무료로 비슷한 경험을 주기 시작 | 사이즈 추천·브랜드 연동처럼 이미지 생성 밖의 강점 찾기 |
| 일반 사용자 | 색·코디 미리 보기가 쉬워짐 | 사이즈 판단은 실측표로, 기준 사진 설정은 미리 확인 |
특히 두 번째 줄은 폰트·디자인 쪽 사람으로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국내 상세페이지는 소재, 세탁법, 모델 키까지 긴 이미지 안에 글자로 박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눈에는 예쁘지만 AI가 상품을 이해하고 비교할 때는 텍스트로 된 정보가 훨씬 다루기 쉽습니다. 디자인은 그대로 두더라도 핵심 정보를 텍스트로 한 번 더 적어 두는 습관이 앞으로 점점 중요해질 거라고 봅니다(이건 제 전망입니다).
아직 모르는 것
- 한국에서 모든 요금제에 언제 다 열리는지 — 전 세계 출시로 보도됐지만 점진 배포일 수 있습니다.
- 몸 비율·체형이 얼마나 정확히 반영되는지 — 실제 결과물에 대한 검증은 아직 부족합니다.
- 쇼핑몰이 자기 상품의 입어 보기를 막거나 관리할 방법이 있는지 — 공식 안내에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어울리는지 보는 도구"로는 반갑고 "사이즈를 정해 주는 도구"로 믿기엔 이릅니다. 그리고 만드는 사람에게는 상품 사진과 상세페이지를 'AI도 읽는 자료'로 다시 보게 만드는 소식입니다.
참고한 자료
- OpenAI 도움말 센터, 「ChatGPT — Release Notes」(2026년 10월 1일 'New ways to shop in ChatGPT', 9월 8일 'ChatGPT Images 2.5') https://help.openai.com/en/articles/6825453-chatgpt-release-notes
- TechCrunch, 「ChatGPT can now virtually try on clothes for you」 https://techcrunch.com/2026/10/01/chatgpt-can-now-virtually-try-on-clothes-for-you/
- Engadget, 「ChatGPT can now help you virtually try on clothes」 https://www.engadget.com/2275295/chatgpt-can-now-help-you-virtually-try-on-clothes/
- Search Engine Roundtable, 「OpenAI's ChatGPT Adds Virtually Try On Clothing & Accessories」 https://www.seroundtable.com/chatgpt-virtually-try-on-42215.html
- 디지털투데이, 「셀카 올리면 옷 입혀준다…챗GPT, 가상 피팅 기능 추가」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4572
- 테크42, 「오픈AI, '옷 입어보기'까지 진출… 챗GPT 쇼핑 생태계 본격 확장」 https://www.tech42.co.kr/오픈ai-옷-입어보기까지-진출-챗gpt-쇼핑-생태계-본격/
사진 출처
- 01_main.jpg: 「2020-03-08 16.58.10 AK플라자 원주점 옷가게」, MatthieuRicard, 위키미디어 공용, CC0 — 원본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0-03-08_16.58.10_AK%ED%94%8C%EB%9D%BC%EC%9E%90_%EC%9B%90%EC%A3%BC%EC%A0%90_%EC%98%B7%EA%B0%80%EA%B2%8C.jpg · 라이선스 http://creativecommons.org/publicdomain/zero/1.0/deed.en
- 02_closet.jpg: 「Closet」, Sofy Marquez, 플리커(Openverse), CC BY 2.0 — 원본 https://www.flickr.com/photos/69593795@N06/6334619144 · 라이선스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지금잇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 비서에 왜 인형 얼굴을? 메타 '뮤즈' 마스코트 졸리, 처음부터 쉽게 풀어 봤어요 (0) | 2026.10.04 |
|---|---|
| 맥 '전체 디스크 접근', 애플이 조이는 건 AI가 아니라 너무 쉬운 허락입니다 (0) | 2026.10.03 |
| 제미나이 4 아르곤, 13관왕인데 아직 못 쓰는 모델… 실무자가 읽은 숫자 3개 (0) | 2026.10.01 |
| 국군의 날 10월 1일, 올해는 쉬는 날일까? 공휴일 여부와 기념행사 정리 (0) | 2026.09.30 |
| 기초연금 받는 어르신, 10월부터 소득·재산 확인조사… 기준 넘으면 줄거나 끊겨요 (0) | 2026.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