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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체 무료 폰트, 가게 로고엔 안 돼요… CU 좋은친구는 3개월 한정

사진: HS효성 제공 / HS효성체 무료 배포 포스터

"회사 폰트가 예쁜데 우리끼리만 쓰기 아깝다." HS효성의 한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이 제안이 실제로 받아들여져, 10월 7일 'HS효성체'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게 풀렸습니다. 같은 주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폰트 회사 산돌과 함께 만든 'SD CU 좋은친구'를 한글날(10월 9일)부터 무료로 내려받게 한다고 밝혔고요. 올해 한글날은 1926년 '가갸날'로 처음 기념일이 생긴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라, 기업들이 저마다 글꼴 선물을 내놓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폰트를 소개하고 글자 꾸미기 앱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소식이 나오면 기사보다 사용 조건 문서부터 엽니다. 무료 폰트로 생기는 문제는 거의 다 "무료니까 아무 데나 써도 되겠지"에서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두 폰트를 소개하기보다, 어디에 써도 되고 어디엔 안 되는지를 상황별로 짚어 보겠습니다.

용어 풀이 — 전용 서체
회사가 자기 브랜드만을 위해 주문 제작한 글꼴이에요. 간판·광고·포장지 글씨를 한 가지 표정으로 맞추려고 만들죠. 원래는 회사 안에서만 쓰는데, 요즘은 홍보를 겸해 일반에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두 폰트는 '무료'의 뜻부터 다릅니다

  HS효성체 SD CU 좋은친구
만든 곳 HS효성 (2024년 7월 회사 출범 때 CI와 함께 제작) BGF리테일 + 산돌 (올해 1월 협약 후 개발)
받는 곳 HS효성 홈페이지 CI 소개 페이지 산돌구름(산돌의 폰트 서비스), 10월 9일부터
굵기·파일 Light·Medium·Bold 3종 / TTF·OTF·웹폰트(WOFF·WOFF2) 굵기 수는 아직 공개 전
무료 기간 기간 제한 언급 없음 3개월
쉽게 말하면 조건만 지키면 계속 쓰는 공개 폰트 한글날 기념 이벤트성 무료

HS효성체는 공식 사용 안내서(PDF)가 같이 올라와 있어 조건이 분명합니다. 개인·기업 누구나 별도 비용 없이 상업적 목적으로도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어요. 원과 직선으로 설계한 기하학적 고딕(산세리프)이라, 표정이 단정하고 숫자·영문과도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사진: BGF리테일 제공 / SD CU 좋은친구를 넣은 장바구니 연출 이미지(AI로 만든 이미지)

반면 CU 좋은친구는 기사마다 "3개월간 무료 다운로드", "3개월간 무료 사용"으로 표현이 엇갈립니다. 이 둘은 실무에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예요. 기간 안에 받아 두면 계속 쓸 수 있는지, 3개월이 지나면 쓰던 작업물에서도 빼야 하는지는 아직 공식 사용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도 마찬가지고요. 둥근 곡선에 삐침을 살짝 치켜올려 편의점에서 밝게 인사받는 듯한 표정을 낸 글씨라 SNS 카드에 쓰고 싶은 분이 많을 텐데, 받기 전에 10월 9일 산돌구름 폰트 페이지의 라이선스 안내를 꼭 확인하세요.

이렇게 써도 될까요? HS효성체 상황별 정리

아래는 HS효성 공식 안내서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CU 좋은친구는 조건이 공개되면 다시 따져 봐야 해서 넣지 않았어요.

이런 데 쓰려면 가능? 쉽게 말하면
유튜브 자막·썸네일, 인스타 카드뉴스 ○ 영상·광고물은 따로 허락 없이 가능
명함·포스터·현수막·책 ○ 인쇄물도 자유
내 쇼핑몰 상품 포장지 ○ 상품 패키지 가능. 폰트 정보 표기를 권장
회사 홈페이지에 웹폰트로 적용 ○ 웹 서버에 올려 화면에 띄우는 것까지 허용
가게 로고·브랜드 이름 글씨 × CI·BI 제작과 상표 등록은 금지
글자를 고쳐 '○○체'로 다시 배포 × 수정 후 다른 이름 배포·판매 금지
내가 만든 앱·게임 안에 폰트 파일 넣기 △ 사전 협의 필요

제일 많이 실수할 곳은 로고입니다

1인 창업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이 여기예요. "상업적 이용 가능"이라고 하면 가게 간판 로고도 되는 줄 아시는데, HS효성체는 로고·마크를 만들거나 상표로 등록하는 것을 명확히 막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기도 해요. 남의 회사 정체성을 담은 글씨로 내 브랜드를 만들면, 그 글씨는 내 것이 될 수 없으니까요. 로고는 처음부터 직접 그리거나, 로고 사용까지 허락한 폰트를 고르는 편이 나중에 덜 아픕니다.

앱 만드는 분께는 '협의'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저처럼 사진에 글씨를 얹는 앱을 만드는 사람에게 '앱 내장 사전 협의'는 사실상 "지금은 넣지 마세요"에 가깝습니다. 앱 안에 폰트 파일을 넣으면 사용자가 그 파일을 꺼내 갈 수 있어서, 대부분의 폰트가 이 부분을 따로 다뤄요. 앱에 넣고 싶다면 안내서에 적힌 담당 메일로 먼저 문의하는 게 순서입니다. 반대로 내 앱 홍보 이미지나 스토어 스크린샷 문구에 쓰는 건 '광고물'이라 괜찮습니다.

같은 '무료 폰트'라도 세 갈래가 있어요

실무에서 무료 폰트를 보면 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 봅니다(제 기준의 분류예요).

  1. 오픈 라이선스 폰트 — 네이버 나눔글꼴처럼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OFL)를 쓰는 폰트. 고쳐서 다시 나눠 주는 것까지 허용되는, 가장 자유로운 쪽입니다.
  2. 기업 공개 폰트 — 오늘의 HS효성체처럼 쓰는 건 자유롭지만, 회사 브랜드를 지키려고 로고·수정 배포에 선을 긋는 쪽. 대부분의 기업 전용 서체 공개가 여기 해당합니다.
  3. 기간·이벤트 무료 — CU 좋은친구처럼 일정 기간만 무료로 푸는 쪽. 기간과 사용 범위를 꼭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업 폰트 공개 자체는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글 폰트는 영문보다 만들어야 할 글자가 훨씬 많아서, 한 벌 만드는 데 비용과 시간이 큽니다. 그런 폰트가 쓸 수 있는 선택지로 늘어나는 건 디자이너에게도, 폰트를 고르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좋은 일이죠. 다만 두 번째·세 번째 갈래는 '무료'보다 '조건'이 본문이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내려받기 전에 이것만 챙겨 두세요

  • 사용 안내서를 폰트 파일과 같은 폴더에 저장하세요. 조건이 나중에 바뀌어도, 받을 당시 조건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받은 날짜를 파일 이름에 붙여 두면 더 좋아요.
  • 쓰려는 곳을 먼저 정하고 표에서 확인하세요. 특히 로고·앱·재배포는 따로 확인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 CU 좋은친구는 10월 9일 공개 때 라이선스 문구부터 읽으세요. "받은 뒤 계속 사용 가능"이라는 문장이 없다면, 오래 남을 작업물(간판·인쇄물)보다는 기간 안의 SNS 이벤트용으로 쓰는 게 안전해 보입니다.
  • 정확한 사용 범위는 HS효성 안내서에 적힌 문의 메일, 산돌구름 고객센터 같은 공식 창구에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한글날에 새 폰트를 받는 건 소소한 즐거움이죠. 조건 한 장만 같이 챙겨 두면, 그 즐거움이 나중에 골칫거리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참고한 자료

사진 출처